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영상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He Built 2 Apps Making $10,000/Month (The Lazy Way)', 즉 '게으른 방법으로 월 1만 달러짜리 앱 2개를 만든 남자'입니다. 주인공은 윌 베이커(Will Baker)로, 그는 iOS 앱 개발을 통해 매달 1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실패 끝에 찾은 길
윌이 처음부터 앱 개발자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드롭쉬핑, 암호화폐 트레이딩, 웹 디자인 등 온라인으로 돈을 버는 거의 모든 방법을 시도해 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번번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iOS 앱 개발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앱 개발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 번 만들어두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자신의 철학과 맞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두 앱의 실제 수익
윌이 현재 운영 중인 앱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피부 관리 AI 앱인 'Glowly AI'로, 지난 28일 기준 무려 $10,734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는 'Overlo'라는 앱으로, 같은 기간 $780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합산하면 한 달에 약 $11,500 이상, 우리 돈으로 약 1,500만 원을 훌쩍 넘는 수익입니다.
"저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똑똑하게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제 목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수익을 만드는 것입니다." — 윌 베이커
'게으른 방법'의 핵심: 유기적 성장 대신 유료 광고
많은 1인 개발자들이 SNS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거나, SEO를 최적화하거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를 모읍니다. 하지만 윌은 이런 유기적(organic) 마케팅 방식을 의도적으로 피합니다. 콘텐츠를 매일 만들고 알고리즘과 싸우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처음부터 틱톡 유료 광고에 집중합니다. 돈으로 트래픽을 사는 대신, 그 시간을 앱 개선과 다음 아이디어 발굴에 씁니다.
아이디어 발굴: 트렌드에서 힌트를 얻는다
윌이 새로운 앱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은 소셜 미디어 트렌드 분석입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 유형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앱으로 만들 수 있는 '바이럴 요소'를 찾아냅니다. 단순히 '이런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수준이 아니라, '이 기능을 영상 하나로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공유하고 싶어질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이디어 검증의 황금 기준: 스크린샷 한 장
윌이 아이디어를 걸러내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바로 '스크린샷 한 장으로 설명이 되는가'입니다. 앱의 핵심 기능을 이미지 하나로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면, 그 아이디어는 과감히 버립니다. 이 기준을 통과한 아이디어만이 바이럴 광고로 이어질 수 있고, 그래야만 틱톡 광고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Glowly AI가 바로 이 기준을 통과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피부 사진을 찍으면 AI가 분석해주는 기능은 스크린샷 하나로 즉시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환율을 높이는 온보딩 설계
앱을 다운로드받은 사용자가 실제로 구독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수익화의 핵심입니다. 윌은 이를 위해 12~15단계로 구성된 정교한 온보딩 과정을 설계합니다. 단순히 앱 기능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지금의 나'에서 '원하는 나'로 변화하는 스토리를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Glowly AI의 경우, 사용자가 자신의 피부 고민을 입력하고, AI가 개인화된 피부 관리 루틴을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이 앱이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심어줍니다.
"온보딩은 단순한 튜토리얼이 아닙니다. 사용자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그 느낌을 받은 사람만이 구독 버튼을 누릅니다."
틱톡 광고 전략: 밈처럼, 하지만 앱을 녹여서
윌의 틱톡 광고는 일반적인 앱 광고와는 결이 다릅니다. 그는 AI를 활용해 틱톡 특유의 밈(meme) 스타일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 안에 앱의 기능을 은근하게 녹여 넣습니다. 광고처럼 보이지 않는 광고, 즉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시청하다가 앱에 관심을 갖게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AI 워크플로우로는 Claude CLI를 사용하며, 월 $20의 비용으로 광고 스크립트 초안부터 콘텐츠 아이디어까지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광고 성과 측정과 예산 확장 공식
윌은 광고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모바일 측정 파트너(MMP)인 AppsFlyer를 사용합니다. 현재 Glowly AI의 틱톡 광고 전환당 비용(CPA)은 약 $16 수준입니다. 반면 사용자 한 명이 구독을 통해 만들어내는 생애 가치(LTV)는 $30~35로, 광고비 대비 약 2배의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광고가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예산을 한 번에 확 늘리는 것이 아니라, 20%씩 단계적으로 증가시켜 알고리즘의 학습 효율을 유지하면서 확장합니다.
구독 관리는 RevenueCat으로
앱 내 구독 관리에는 RevenueCat을 사용합니다. RevenueCat은 iOS 및 안드로이드 앱의 인앱 구매와 구독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1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표준처럼 자리 잡은 도구입니다. 윌은 이를 통해 구독자 수, 이탈률, 수익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하고, 별도의 백엔드 개발 없이도 안정적인 구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앱을 팔고 다음으로: 반복 가능한 시스템
윌의 전략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앱을 영구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앱이 일정 수준의 수익에 도달하면 매각(exit)하고, 그 자금으로 다음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는 마치 부동산 투자자가 집을 사서 가치를 올린 뒤 매도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앱 하나에 집착하기보다는 '아이디어 발굴 → 개발 → 광고 → 성장 → 매각'의 사이클 자체를 하나의 비즈니스로 보는 것입니다.
AI 시대의 해자: 개인 브랜드
윌은 영상 말미에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조언을 남깁니다. 기술적인 능력은 AI가 빠르게 평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누가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는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AI 시대에 경쟁자들이 쉽게 넘어올 수 없는 '해자(moat)'가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기술력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자신만의 이야기와 신뢰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메시지입니다.
"AI가 코드를 짜주는 시대에, 당신을 차별화하는 것은 결국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입니다. 개인 브랜드는 누구도 복사할 수 없는 해자입니다."
정리: 윌 베이커의 '게으른 방법' 요약
윌 베이커의 전략을 한 줄로 요약하면 '트렌드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바이럴 가능한 것만 만들고, 광고로 키운 뒤 팔고 반복한다'입니다. 유기적 마케팅의 피로감 없이, AI와 유료 광고를 적극 활용해 시스템을 자동화한 것이 핵심입니다. 1인 개발자로서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가장 효율적인 레버를 찾는 것이 그의 성공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앱 개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그의 접근 방식을 참고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