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통역앱 Tablow를 개발한 David(김인국) 님이 @andytechcan 의 인터뷰 질문에 답해주신 내용입니다.
Q1. 현재 개발해서 출시한 제품들을 소개해주세요. 어디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얻으셨으며, 제품을 만들기 전에 해당 시장의 수요검증은 어떻게 하셨나요?
지금 출시한 건 Tablow 하나예요. 국제결혼한 가족이 한자리에서 각자 자기 말로 대화할 수 있게 해 주는 실시간 통역 앱이에요. 앱은 한 사람만 설치하고, 나머지 가족은 QR을 찍어서 브라우저로 들어와 각자 폰에서 자기 언어로 대화를 봐요.

영상통화도 한 사람만 앱을 쓰면 돼요. 상대방은 앱에서 보낸 링크를 눌러 브라우저로 들어오고, 양쪽 화면에 번역 자막이 떠요. 폰으로 보는 영상에 자막을 띄워 주는 기능도 있어요. iOS와 안드로이드 둘 다 나와 있어요.


시작은 저희 가족이었어요. 제수씨가 일본분인데, 동생이 제수씨를 소개해 주러 오면서 저희 가족과 여러 번 식사 자리를 가졌어요. 그때마다 제일 고생한 사람이 제 동생이었어요. 가운데서 우리 말 전하랴, 제수씨 말 전하랴. 그래서 여러 통역 앱을 써 봤는데,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번역 속도는 저희 대화 속도를 못 따라가고, 한국말도 잘 못 알아듣고, 무엇보다 폰 하나를 서로 돌려 가며 통역해야 해서 대화가 자꾸 끊기는 게 제일 불만이었어요. 상견례도 그렇게 앱 없이 치렀고요. 그래서 그냥 우리 가족이 쓸 앱을 제가 만들어 버리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만든 앱의 출시 전 테스트 버전을, 결혼식 전에 제수씨 가족이 한국에 오셨을 때 식탁에 올려 봤어요. 그 자리에서 양가 가족이 동생을 거치지 않고 대화하면서 처음으로 같이 웃으셨어요.
수요 검증은 따로 하지 않았어요. 저희 가족만 봐도 불편한 게 이렇게 많은데, 저희 같은 가족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앱 만들어서 돈 벌어야지!"보다 "일단 우리 가족 소통 문제부터 해결하자"였어요.
가족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다 보니, 부모님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어요. 제 경험상 부모님께 앱 하나 알려 드리려면 설치부터 가입까지 30분씩 잡아먹었거든요 ㅎㅎ 그래서 앱은 한 명만 쓰고, 나머지는 QR을 찍어 브라우저로 들어와 화면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이게 첫 번째 기능이자 목표였어요.
두 번째, 세 번째 기능은 출시 후에 정했어요. 동생네가 저희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제수씨가 한 손에 제 앱을 켠 폰을 따로 들고 번역을 확인하며 통화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듣고 영상통화 화면 자체에 자막을 넣어 보여 주자고 결정했어요. 세 번째는 가족 단톡방 때문이에요. 손녀 사진이며 동영상을 저희 가족이 많이 올리는데, 제수씨도 그 영상을 보실 때 도움이 되시라고 영상 자막 기능을 추가했어요.
제가 이 앱을 개발했지만, 한편으로는 저희 가족이 이 앱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용자이기도 해요. 그리고 가끔 사용자분들께 "외국인 약혼자와 정말 잘 썼어요", "연인과 통화할 때 잘 쓰고 있어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같은 메시지나 리뷰를 받는데, 그럴 때마다 더 힘내서 앱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2.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스택, 현재 앱을 운영하기 위한 툴은 무엇이며, 개발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3월 말에 시작해서 7월 초에 iOS로 출시했으니 3개월 반 정도 걸렸어요. 안드로이드는 iOS 출시 후 7월에 시작해서 한 달 정도 걸렸고요.
기술 스택은 대부분 다른 분들이 많이 쓰는 걸로 골랐어요. 그래야 참고할 자료가 많아서 좋더라고요. 앱은 iOS, 안드로이드 각각 기본 언어로 만들었고, 웹은 React, 그리고 Cloudflare와 Supabase 정도 쓰고 있어요.
운영 툴은 거의 다 AI와 직접 만든 것들이에요. 개발과 운영은 Claude Code로 하고, 마케팅 글 일정, 글마다 조회수, 출시 전 점검을 한 화면에서 보는 대시보드를 따로 만들어 쓰고 있어요. 스레드와 인스타 조회수는 매일 아침 자동으로 모여요. 홍보 영상은 HTML로 영상을 만드는 도구(HyperFrames)에 AI 영상과 이미지 도구(Kling, Midjourney)를 섞어서 만들어 보고 있어요. 개발자다 보니 마케팅 쪽은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 가면서 하고 있네요.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ㅠ
Q3. 출시 전에 겪었던 가장 큰 기술적 또는 다양한 장애물은 무엇이었나요?
일상 대화를 따라가게 하려다 보니, 번역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가장 오래 걸렸어요. 그리고 앱을 설치하지 않은 가족도 브라우저에서 앱과 같은 품질로 보게 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들었어요.
애플 앱 심사에서도 여러 번 리젝을 받았어요. 애플은 자꾸 "익명의 누군가와 채팅하는 앱"으로 이해하더라고요. 그게 아니라는 걸 설명하려고 리뷰 노트를 몇 번이나 고쳐 썼어요.
테스트는 오히려 쉬웠던 것 같아요. 동생네와 식당에서 써 보고, 집에서 써 보고 하면서 문제가 생긴 건 그날 저녁에 컴퓨터 붙들고 고쳤어요.
Q4. 첫 결제 고객을 어떻게 확보하였으며, 출시 첫 달 매출은 어느 정도였나요?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아요. 개발만 하던 사람이라, 출시하고 버그를 고치면서 놔두면 알아서 사용자가 늘 줄 알았죠 ㅎㅎ 예상하시다시피 그때까지는 거의 저희 가족만 쓰는 앱이었어요. 그러다 7월 말에 스레드에 이 앱을 만든 계기를 쓴 글이 운 좋게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그 글 하나가 조회수 36만, 좋아요 2,400개를 넘었어요(프로필 전체 조회수로는 60만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 글이 올라간 다음 날 하루에만 아이폰 첫 다운로드가 1,066건이었어요. 전날까지는 하루 2건이었는데 말이죠. 7월 남은 나흘 동안에만 650명 넘게 가입해 주셨어요. 그렇게 7월에 한 분이 결제해 주셔서 첫 달 매출은 10달러였어요 ㅎㅎ 8월, 9월로 넘어오면서 더 많은 분들이 써 주시고, 결제도 점점 늘었어요.

Q5. 핵심 마케팅 채널은 무엇이었나요?
주로 홍보하는 채널은 스레드예요. 제 생각이지만, 바닥부터 시작하기에 스레드만큼 노출이 잘 되는 곳은 없는 것 같아요. 해외 분들께도 알리려고 X는 일본어와 영어로 쓰고, 틱톡, 유튜브, 인스타도 다 하고 있어요. 네이버 카페에도 알린 적이 있고, 한국의 다문화가족센터에 메일도 보냈었어요. 그래도 아직은 스레드가 유입이 제일 많은 채널이에요.
Q6. 현재 비즈니스의 주요 지표(MRR, 고객 획득 비용, 전환율, 순이익률 등)는 어떻게 되나요?
아직 작은 숫자라 정확한 금액보다는 흐름으로 말씀드릴게요.
MRR: 월 구독은 8월에 처음 생겼는데, 9월에 구독자가 몇 배로 늘어서 지금은 구독만으로 월 수백 달러 정도예요. 여기에 3시간 이용권 같은 일회성 결제가 따로 있어요.
고객 획득 비용: 광고는 한 번도 안 했어요. 결제해 주신 분들은 대부분 스레드 같은 SNS나 앱스토어 검색으로 찾아오셨어요. 마케팅 비용은 홍보 영상용 AI 도구에 쓰는 월 몇십 달러가 전부라, 고객 획득 비용은 0에 가까워요.
전환율: 가입한 분 중 3% 정도가 한 번 이상 결제해 주셨어요.
순이익률: 9월에 처음으로 스토어 정산액이 서버, API, 마케팅 도구 비용을 넘었어요. 다만 개발에 쓰이는 AI 구독까지 넣으면 이제 막 손익분기점에 온 셈이네요.
Q7. 크리에이터나 파트너와 협업하신 적이 있으셨나요?
아직 없어요. 홍보비를 쓸 여유가 아직은 없네요 ㅠ 국제 가족이나 해외살이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과 같이 해 볼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그 외 기타 질문 Q1. 본업이 개발자이신가요? 개발은 어떻게 처음 배우시게 되었나요?
네,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요. 대학교에서 처음엔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했는데, 컴퓨터공학이 더 재밌어서 전공을 바꿨어요. 졸업하고 한국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2017년에 캐나다로 왔어요. 지금도 토론토에서 회사에 다니고, Tablow는 퇴근 후에 혼자 만들고 있어요.
하루는 보통 이렇게 흘러가요. 퇴근하면 먼저 아이랑 놀아 주고, 운동을 다녀오면 밤 10시쯤 두 번째 출근이 시작돼요 ㅎㅎ 그때부터 새벽 1시나 1시 반쯤까지 작업하다가 자는 것 같아요. 와이프가 많이 도와줘서 가능한 스케줄이에요.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그 외 기타 질문 Q2.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네이티브로 개발하시나요?
네, iOS는 Swift, 안드로이드는 Kotlin으로 각각 네이티브로 만들었어요. 음성 인식 지연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다 보니, 마이크와 오디오 처리를 플랫폼마다 직접 다뤄야 했거든요. 가족들이 들어오는 웹은 따로 React로 만들었어요.
그 외 기타 질문 Q3. 앱뿐만 아니고 랜딩페이지의 디자인도 감각이 탁월하신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탁월한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예전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면서 어깨너머로 디자이너분들께 보고 배운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웹 개발자로 일하다 보니 지금도 가끔 이런저런 디자인의 웹사이트를 구경하러 돌아다녀요. 여러 디자인을 보다 보면, 머릿속에 막연하게 떠오르던 디자인이 조금씩 구체적인 모양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 정도였던 게, "이 사이트의 여백, 저 사이트의 색감"처럼 말로 설명할 수 있는 형태가 되는 거죠.
Tablow 랜딩페이지도 그렇게 만들었어요. 가족이 쓰는 앱이니까 차갑고 기술적인 느낌보다는 식탁처럼 따뜻한 느낌이 났으면 했어요. 그래서 색도 차분한 베이지와 올리브 톤으로 잡고, 사진 대신 손그림 같은 일러스트를 썼어요.
AI와 작업할 때도 이게 많이 도움이 돼요. "예쁘게 만들어 줘"라고만 하면 어디서 본 듯한 결과가 나오는데, 참고하고 싶은 사이트나 원하는 느낌을 구체적으로 말할수록 결과가 확실히 좋아지더라고요. 결국 디자인을 잘하는 것보다, 많이 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그 외 기타 질문 Q4. 개발에 있어서 AI 활용정도는?
거의 모든 부분에 활용하고 있어요. 처음 구조를 계획할 때도 AI와 대화하면서 잡아 갔고, 그 뒤로 개발, 코드 리뷰, 리팩터링, 오류 분석까지 대부분 AI(주로 Claude Code)와 같이 해요. 본업이 있어서 많은 시간을 쓸 수 없으니,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내려면 AI를 쓸 수밖에 없더라고요.
요즘은 반복되는 일을 하나씩 자동화하고 있어요. SNS 글 조회수는 매일 아침 자동으로 모이고, 출시 전 점검도 스크립트가 먼저 돌고 제가 기기로 확인할 것만 남겨요.
그 외 기타 질문 Q5. 개발에 사용하시는 컴퓨터 셋업은?
Mac mini(M4, 메모리 32GB)에 LG 4K 모니터 하나 써요. 테스트 기기는 iPhone 11, iPhone 14 Pro Max, 갤럭시 A53이에요. 가끔 맥이 이륙하는 소리를 내긴 하지만 아직은 버틸 만해요 ㅎㅎ
링크
웹사이트: https://tablow.app/ko
App Store: https://apps.apple.com/app/id6762317207
Google Play: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ablow.app
35초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foeGMFHaOU
앱을 만든 계기를 쓴 스레드 글: https://www.threads.com/@koog.ram/post/DbXG37pjZ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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