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하다가 슬쩍 인스타그램을 열면, 화면 구석에서 귀여운 고양이가 걸어 나와 모니터를 꺼버립니다. AI 타임트래킹 서비스 Drifty 이야기입니다.
Drifty는 맥에서 하루의 작업 맥락을 기록하고 해석해 집중(Focus)과 딴짓(Drift)을 구분해 보여주는 macOS 앱입니다. 같은 앱을 켜고 있어도 업무였는지, 학습이었는지, 집중이 흐트러진 시간이었는지를 나눠서 보여줍니다.
만든 사람은 신아리 대표와 동생,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남매 공동창업팀입니다. 신아리 대표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독학사 제도로 컴퓨터공학 학사를 마치고 만 19세에 한양대학교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동생은 인공지능 대학원에 재학하며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기획부터 첫 출시까지 3개월, 첫 유료 고객은 링크드인에서 만난 프랑스인 친구, 고양이를 소재로 만든 인스타그램 릴스는 16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아이디어의 출발점부터 macOS를 첫 플랫폼으로 고른 이유, 월 1,500달러를 쓰는 AI 활용법까지 신아리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1. Drifty는 어디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얻으셨으며, 제품을 만들기 전에 해당 시장의 수요를 어떻게 검증하셨나요?
처음에는 Apple의 ‘스크린 타임’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사용자의 활동 기록을 잘 해석하면 업무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크린 타임은 앱별 사용 시간을 보여주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앱을 사용하더라도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업무를 위해 사용했는지, 학습을 위해 사용했는지, 집중이 흐트러져 사용했는지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사용 시간으로 묶어 보여주는 점이 답답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rifty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품 개발 전에 별도의 설문이나 사용자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도 이 문제를 직접 겪고 있었고, 해결해야 할 불편이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3개월 안에 MVP를 만들어 시장에 공개한 뒤 실제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출시 이후 사용자들의 피드백과 유료 전환을 보며 수요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2.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스택과 현재 앱을 운영하기 위한 도구는 무엇이며, 개발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React와 TypeScript, Vite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Mac 앱에는 Tauri와 Rust를 사용하고, 로컬 기능은 Python으로 구현했습니다. 데이터 관리에는 Supabase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획부터 첫 출시까지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3. 출시 전에 겪었던 가장 큰 기술적 또는 사업적 장애물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과제는 Mac에서 사용자의 하루를 안정적으로 기록하면서도 제품이 감시 도구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Drifty가 사용자의 작업 맥락을 이해하려면 활성 앱과 창 제목, 브라우저 활동 같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기록이 누락되면 하루의 흐름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고, 필요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면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원본 활동 기록을 로컬에 보관하고, 기능에 필요한 권한만 요청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설계했습니다.
macOS의 접근성 권한과 백그라운드 기록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정확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함께 확보하는 과정이 출시 전 가장 큰 기술적 과제였습니다.
4. 첫 결제 고객을 어떻게 확보했으며, 출시 첫 달 매출은 어느 정도였나요?
첫 결제 고객은 LinkedIn에서 알게 된 프랑스인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Drifty에 관심을 보여 메시지로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았습니다.
이후 그 친구가 연간 플랜을 결제하면서 Drifty의 첫 유료 고객이 되었습니다.
첫 고객이 처음부터 연간 구독을 선택해 준 것이 특히 기뻤고,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초기라서 매출은 이제 시작이지만 늘고 있습니다.
5. 핵심 마케팅 채널은 무엇이었나요?
현재는 Threads와 LinkedIn, 검색 유입을 위한 SEO, Instagram Reels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고양이를 소재로 만든 Instagram Reels가 16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콘텐츠의 확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는 Reels에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6. 현재 비즈니스의 주요 지표는 어떻게 되나요?
구체적인 지표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초기라서 매출은 이제 시작이지만 늘고 있습니다.
7. 크리에이터나 파트너와 협업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직 크리에이터나 파트너와 정식으로 협업한 경험은 없습니다. Meta 광고나 협찬 콘텐츠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저희가 직접 만든 콘텐츠와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소개를 통해 고객이 유입되었습니다.
추가 질문
1. 창업자 두 분 모두 컴퓨터 사이언스 또는 개발자 배경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저희는 조금 특이한 배경을 가진 남매 공동창업자입니다. 저는 마케팅을 담당하고, 동생은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독학사 제도를 통해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만 19세에 한양대학교 비즈니스인포매틱스 석사과정에 진학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전업으로 창업하고 있습니다.
동생은 현재 인공지능 대학원에 재학하며 Drifty의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2. 첫 프로덕트의 플랫폼으로 macOS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처음부터 미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초기 고객으로 설정한 미국의 개발자와 디자이너, 1인 창업자 같은 지식 노동자 사이에서 Mac 사용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macOS를 첫 플랫폼으로 선택했습니다.
작은 팀이 첫 버전부터 여러 운영체제를 지원하면 제품의 깊이가 얕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macOS 하나에 집중해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권한, 사용자 경험을 세밀하게 다듬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출시 후에는 Windows와 Linux 버전을 원하는 사용자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플랫폼별 대기자 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Windows를 시작으로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3. 앱뿐만 아니라 랜딩페이지의 디자인도 인상적인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실리콘밸리의 유명 SaaS 기업들이 만든 랜딩페이지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다양한 레퍼런스를 살펴보고, 그중 Drifty의 제품 성격과 잘 맞는 디자인을 선별해 적용했습니다.
좋은 디자인을 많이 보고 비교하는 과정이 Drifty의 디자인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개발 과정에서 AI를 어느 정도 활용하시나요?
AI를 거의 극한까지 활용하고 있습니다. 관련 도구의 구독 비용으로만 월 1,500달러 정도를 사용합니다.
기획부터 구현, 디버깅과 테스트까지 개발 전 과정을 AI와 함께 진행합니다. 다만 최종 머지 전에는 제가 직접 코드를 검수하고 반영 여부를 결정합니다.
5. Mac 개발은 어떻게 배우셨나요? Swift와 Xcode를 사용하시나요?
Mac 개발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Drifty는 Tauri와 Rust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어 Swift와 Xcode부터 공부한 것은 아닙니다.
오픈소스와 다른 프로젝트를 참고하면서 제품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관련 지식을 학습하는 탑다운 방식으로 배웠습니다.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신 내용
1. 한국에서 iOS 네이티브 개발자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Rork 같은 완성도 높은 AI 앱 개발 도구가 계속 등장하면서 네이티브 개발자와 크로스플랫폼 개발자의 경계도 점차 흐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특정 기술이나 프레임워크만 잘 다루는 능력보다 AI를 활용해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을 빠르게 완성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2. 개발에 사용하는 컴퓨터 기종과 사양은 어떻게 되나요?
M1 Pro 칩과 32GB 메모리를 탑재한 MacBook Pro를 상시 가동하는 개발 서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M5 칩과 16GB 메모리를 탑재한 MacBook Air에서 해당 서버에 원격으로 접속해 작업합니다.
Drifty 링크
Drifty Mac Download : https://drifty.so/
Drifty Windows Waitlist : https://drifty.so/waitl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