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쓰레기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된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사는 31세 카터 스티븐스(Carter Stevens)는 이 말을 그야말로 현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매일 덤스터(대형 쓰레기 수거함)를 뒤지며 버려진 물건들을 건져 올리고, 이를 수리해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연간 14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9천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덤스터 다이빙이란 무엇인가요?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이란 말 그대로 대형 쓰레기통이나 폐기물 수거함을 뒤져 아직 쓸 만한 물건을 찾아내는 행위를 뜻합니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버린 물건뿐 아니라, 기업이나 사무실에서 폐기하는 가구, 전자기기 등 고가의 물품들이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노리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카터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것을 단순한 취미가 아닌 본격적인 사업 모델로 발전시켰습니다.
중독, 중퇴, 노숙 — 바닥에서 시작된 이야기
카터의 삶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애더럴(Adderall) 중독으로 인해 대학을 중퇴하게 되었고, 이후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때는 자신의 차 안과 창고에서 생활하는 노숙에 가까운 상황까지 경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점에서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카터는 그 바닥에서 오히려 새로운 방향을 찾아냈습니다.
그는 재기를 위한 첫 번째 시도로 빈티지 의류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사업은 꽤 성공적이어서 한때 월 2만 5천~3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빈티지 의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업은 점차 시들해졌습니다. 카터는 다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했습니다.
덤스터 다이빙으로 전환, 그리고 연 14만 달러
새로운 활로를 찾던 카터가 주목한 것이 바로 덤스터 다이빙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버려진 물건들의 상태와 가치를 직접 확인하면서 이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9월까지, 꼭 1년 동안 그가 올린 총 매출은 무려 14만 달러에 달합니다. 단순히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철저한 가치 평가와 빠른 판단력이 숨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려진 물건을 쓰레기로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안에서 가치를 봅니다. 조금만 손보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되거든요."
어떤 물건들을 발견했을까요?
카터가 덤스터에서 건져 올린 물건들의 목록은 그야말로 놀랍습니다. 펠로톤(Peloton) 실내 자전거, 아이패드(iPad), 맥 프로(Mac Pro) 컴퓨터, 고급 사무용 의자, 심지어 소화전까지 발견했습니다. 이 물건들은 대부분 멀쩡하거나 아주 사소한 결함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기업이나 사무실에서 리모델링이나 폐업 등의 이유로 한꺼번에 폐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고가품들이 통째로 버려지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카터는 물건을 발견하는 즉시 시장 가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수리가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손질한 뒤 판매에 나섭니다. 그의 주된 판매 채널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로, 지역 기반의 직거래 방식을 통해 빠르게 물건을 소진시킵니다. 별도의 광고비나 복잡한 유통 과정 없이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이 사업의 큰 강점입니다.
최고의 대박 아이템: 사무용 의자 190개
카터의 사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품목은 단연 고급 사무용 의자입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한 사무실에서 한꺼번에 발견한 의자 190개 사례입니다. 해당 사무실이 폐업하거나 이전하면서 의자 전체를 폐기 처분한 것인데, 카터는 이 의자들을 건져 판매해 무려 3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거뒀습니다. 의자 한 개당 평균 150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사무용 의자 190개, 그리고 3만 달러 이상의 수익 — 단 하나의 '발견'이 사업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건조한 덤스터'를 공략하는 이유
카터가 특별히 선호하는 덤스터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음식물 쓰레기가 섞이지 않은 '건조한 덤스터(Dry Dumpster)'입니다. 음식물이 없으면 물건의 위생 상태가 훨씬 양호하고, 냄새나 오염 걱정 없이 바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사무용 건물, 가구 매장, 전자제품 매장 인근의 덤스터가 이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가 발견하는 물건들의 대부분은 상태가 매우 양호해서 최소한의 수리만으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간혹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간단한 청소나 부품 교체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초기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마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매력입니다.
보관과 운영, 어떻게 관리할까요?
수거한 물건들을 보관하기 위해 카터는 월 400달러짜리 외부 보관함(스토리지 유닛)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그의 사업에서 거의 유일한 고정 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건이 쌓이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꾸준히 판매하며 재고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창고 임대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별도의 투자 비용이 없는 초저비용 사업 구조입니다.
돈만이 아닌,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여
카터는 자신의 사업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직 쓸 수 있는 물건들이 매립지로 향하는 것을 막아 환경에 기여하고, 동시에 구매자들에게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가 판매하는 물건들은 새 제품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알뜰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쓰레기를 줄이고, 사람들이 돈을 절약하도록 돕고, 저 자신도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일입니다. 세 가지 모두 이기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과거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만큼, 카터는 현재 절약하는 습관을 철저히 유지하며 간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 14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면서도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재정적 안정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때 차 안에서 잠을 청하던 사람이 이제는 자신만의 사업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카터 스티븐스의 사례는 창업이나 사업이 반드시 큰 자본이나 화려한 학력에서 시작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변에서 남들이 무시하고 지나치는 것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눈,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력이 때로는 그 어떤 스펙보다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덤스터 다이빙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것에서 시작한다'는 그의 철학은 어떤 분야에서든 적용해볼 만한 가르침입니다.
버려진 것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카터의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미국 스몰비즈니스의 세계는 이처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Showcase Me'는 이런 독특하고 영감을 주는 비즈니스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94탄] 쓰레기통에서 연 14만 달러를? 덤스터 다이빙으로 사업 만든 남자](https://i.ytimg.com/vi/ao-BzLbFObI/maxresdefaul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