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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비즈니스· SEP 24, 2026

[84탄] 월 96달러로 옐로스톤에 사는 26세 재봉사의 삶

[84탄] 월 96달러로 옐로스톤에 사는 26세 재봉사의 삶

미국에서 '저렴하게 산다'는 말을 들으면 보통 시골 소도시나 외곽 지역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옐로스톤 국립공원 한가운데서 월 96달러(약 13만 원)에 살고 있는 26세 청년이 있다면 어떨까요? 재봉사 조이 드 라 파스(Zoe De La Paz)의 이야기는 단순한 '짠테크' 성공담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옐로스톤 한복판에서 월 96달러 월세라니

조이는 현재 몬태나주에 위치한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 직원 숙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내는 월세는 단 96달러로, 이 금액에는 와이파이와 전기·수도 등 공과금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숙소는 최대 두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사용하는 구조로, 국립공원 운영사인 Xanterra Parks & Resorts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 혜택의 일환입니다.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대도시에서 스튜디오 하나를 빌리려면 월 2,000달러 이상은 기본인 시대에, 공과금까지 포함해 96달러라는 숫자는 그야말로 파격적입니다. 물론 국립공원 내 직원으로 채용되어야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지만, 조이에게 이 선택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결정이었습니다.

Xanterra 유니폼 부서 재봉사로 일하다

조이의 직함은 Xanterra Parks & Resorts 유니폼 부서 소속 재봉사입니다. 시급은 19.25달러로, 국립공원 내 직원 유니폼을 수선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바느질이 곧 직업이 된 셈인데, 이 일이 조이에게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는 점이 이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식사 문제는 월 359달러짜리 식사 플랜으로 해결합니다. 직원 식당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매끼 따로 장을 보거나 요리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은 자동차 없이 히치하이킹과 직원 셔틀을 활용하는데, 공원 특성상 이동 범위가 제한적인 만큼 이 방식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고 합니다.

2026년 7월, 한 달 지출 내역을 공개하다

조이가 공개한 2026년 7월 한 달 총 지출은 2,640달러입니다. 월세 96달러, 식사 플랜 359달러를 감안하면 나머지 금액이 꽤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 조이는 이 달이 다소 특별한 달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생일 선물 구매와 크리스마스 쇼핑을 미리 진행하면서 평소보다 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이번 달은 생일이랑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꺼번에 준비하다 보니 평소보다 많이 썼어요. 보통은 이것보다 훨씬 적게 씁니다."

월세와 식비 같은 고정 지출이 매우 낮게 설계되어 있는 만큼, 일시적인 지출 증가가 있더라도 전체 재정 구조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조이 생활 방식의 강점입니다. 자동차 유지비나 주거 관련 추가 비용이 거의 없다는 점도 지출을 낮게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축과 투자, 생각보다 탄탄한 재정

현재 조이의 저축 잔액은 11,000달러이며, 401(k) 퇴직연금 계좌에는 34,000달러가 쌓여 있습니다. 26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특히 401(k) 잔액은 이전 기업 직장에서 꾸준히 납입해 온 덕분으로,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재정 안전망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현재 건강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만 조이는 국립공원 내 직원 전용 진료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당장의 의료 접근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건강 보험 가입 여부를 다시 검토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14세에 코스프레로 시작한 재봉의 꿈

조이가 바느질을 처음 시작한 건 14세 때였습니다. 학원이나 정식 수업이 아니라, 코스프레 의상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에서 출발한 독학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의상을 내 손으로 만들어 입겠다는 마음이 지금의 전문 재봉사를 탄생시킨 씨앗이 된 것입니다.

이후 그녀는 2022년 산업 디자인 학위를 취득하고 시카고에서 기계 디자이너로 취직했습니다. 연봉은 무려 75,000달러. 객관적으로 보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커리어 출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이는 그 자리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연봉 7만 5천 달러를 뒤로하고 떠난 이유

"일 자체가 싫었던 게 아니에요. 그냥 제 마음이 거기 없었어요. 감정적으로 전혀 연결이 안 됐습니다."

조이는 기계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번아웃을 경험했습니다. 급여도 좋고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일에 대한 감정적 연결감이 전혀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퇴근 후 파트타임으로 예술 분야 일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유명 아티스트 '위켄드(The Weeknd)'의 의상 팀에서 재봉 작업을 맡게 된 것입니다. 이 경험은 조이에게 '재봉으로도 충분히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고, 프리랜서 재봉사로서의 본격적인 경력을 시작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026년 5월, 그녀는 마침내 기업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옐로스톤행을 선택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주는 것들

조이는 옐로스톤에서의 생활이 단순히 '저렴하게 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합니다. 간헐천이 뿜어오르고 들소 떼가 지나다니는 자연 한복판에서 살면서, 도시에서 느꼈던 단절감과 공허함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퇴근 스트레스도, 소음도, 복잡한 인간관계도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물론 불편함이 없는 건 아닙니다. 자동차가 없어 이동에 제약이 있고, 도시의 다양한 문화 시설이나 편의시설을 즐기기 어렵습니다. 건강 보험 공백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숙제입니다. 하지만 조이는 지금 이 삶이 자신에게 훨씬 더 맞는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조이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조이의 사례는 단순히 '절약의 달인'이나 '특이한 거주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좋은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과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데 용기를 낸 한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14세부터 취미로 시작한 바느질이 위켄드 의상 팀을 거쳐 옐로스톤의 직업으로 이어지기까지, 그 여정은 결코 직선이 아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러 가는 게 저한테는 더 중요했습니다."

월 96달러 월세라는 숫자가 주는 충격 뒤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려는 한 사람의 진지한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하는 일에서 감정적인 연결감을 느끼고 계신가요? 조이의 이야기가 그 질문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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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재봉사#국립공원생활#창의적직업#저렴한생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