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집을 산다는 건 대부분의 사람에게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인테리어 디자이너 두 명이 브루클린 한복판에 100년이 넘은 브라운스톤을 매입하고, 직접 리모델링해 그 집을 수익까지 내는 자산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오늘은 '브라운스톤 보이즈'로 알려진 조던 슬로컴과 배리 보르델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49만 달러, 브루클린 베드-스타이의 브라운스톤을 품다
두 사람은 2018년 10월, 브루클린의 베드퍼드-스타이베선트(Bed-Stuy) 지역에 위치한 브라운스톤을 149만 달러(약 20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총면적 2,400평방피트(약 223㎡)에 달하는 이 건물은 100년이 훌쩍 넘은 유서 깊은 주택으로, 뉴욕 특유의 붉은 벽돌 외관과 역사적인 건축 디테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초기 투자금은 매입가와 리노베이션 비용을 합쳐 총 47만 5천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베드-스타이는 최근 몇 년 사이 브루클린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앤커밍 지역 중 하나로, 역사적인 브라운스톤 건물들이 즐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두 사람이 이 동네를 선택한 데는 지역의 잠재력과 함께,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캔버스'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31만 2천 달러를 들인 직접 리모델링, 그 과정은?
매입 후 두 사람은 무려 31만 2천 달러(약 4억 2천만 원)를 투자해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전문성을 살려 직접 설계하고 시공을 진두지휘한 덕분에, 외주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리모델링 기간 동안 두 사람은 건물 정원층(가든 레벨) 아파트에 직접 거주하며 공사를 관리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공간 레이아웃의 전면 재편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폐쇄적인 구조였는데, 이를 개방형 거실과 주방, 침실 3개, 욕실 2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특히 주방의 위치 자체를 변경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이를 통해 공간 전체의 흐름이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오리지널을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을 더한 디테일들
두 사람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100년 된 건물의 오리지널 특징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덧칠되고 훼손된 목공예 장식들을 일일이 복원했고, 브라운스톤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현대적 감각과 절묘하게 조화시켰습니다. 여기에 맞춤 제작한 벽난로를 새로 추가해 공간의 중심점을 만들었습니다.
세심한 손길은 가구와 수납 공간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다이닝 공간에는 직접 제작한 벤치를 배치했고, 주방 한편에는 가전제품 수납장과 커피 바를 겸하는 독특한 빌트인 가구를 설치했습니다. 기성품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맞춤형 요소들이 공간 곳곳에 녹아들어, 집 전체가 하나의 일관된 작품처럼 완성되었습니다.
오리지널 디테일을 보존하는 것과 현대적인 생활 방식을 담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는 것이 저희가 이 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입니다.
월 $5,026 모기지, 어떻게 절반을 해결했을까?
149만 달러짜리 주택의 모기지는 만만치 않습니다. 두 사람의 월 모기지 납부액은 약 5,026달러(약 680만 원)에 달합니다. 뉴욕에서 이 금액을 매달 감당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부담을 덜기 위해 두 사람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건물 내 정원층 아파트의 임대였습니다.
리모델링이 완료된 후, 두 사람은 공사 기간 동안 자신들이 머물던 정원층 아파트를 월 2,500달러에 세입자에게 임대하고 윗층으로 이사했습니다. 이로써 매달 모기지의 딱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임대 수입으로 충당하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인 압박을 줄이는 동시에, 건물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영리한 전략입니다.
정원층을 임대하는 순간,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하는 자산이 되었습니다.
'브라운스톤 보이즈' 사업의 탄생
자신들의 집을 직접 리모델링하는 과정은 단순한 개인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브라운스톤 보이즈'라는 이름의 리노베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성과 실제 시공 경험이 결합된 이 사업은 브루클린과 뉴욕 일대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현재까지 브라운스톤 보이즈는 32개 이상의 주택 전체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단순히 인테리어를 꾸미는 수준을 넘어, 오래된 건물의 구조적 변경부터 맞춤형 가구 제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리노베이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신들의 집이 곧 살아있는 포트폴리오이자 사업의 출발점이 된 셈입니다.
집값은 149만 달러에서 240만 달러로
리노베이션 이후 이 브라운스톤의 감정가는 약 240만 달러(약 32억 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입가 149만 달러에 리노베이션 비용 31만 2천 달러를 더한 총 투자금 대비, 약 60만 달러(약 8억 원) 이상의 자산 가치 상승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문가의 손길로 직접 리모델링을 진행한 것이 비용 절감과 가치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두 사람은 이 집을 단기적인 투자 수익 실현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다음 100년을 위해 보존하고 싶은 영원한 보금자리'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이 공간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이 남다릅니다. 자산 가치 상승은 반가운 결과이지만, 그것이 목적의 전부는 아닌 것입니다.
뉴욕에서 집을 사고 싶다면? 브라운스톤 보이즈의 조언
두 사람은 뉴욕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게 시작하고 DIY 기술을 배우라'고 조언합니다. 완벽하게 완성된 집을 처음부터 살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손이 많이 가는 집을 저렴하게 매입해 직접 고쳐가는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시공 지식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또한 멀티패밀리 구조, 즉 임대 가능한 별도 공간이 있는 건물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정원층 임대처럼 건물 일부를 세놓아 모기지 부담을 나누는 전략은 뉴욕처럼 주거비가 높은 도시에서 특히 유효합니다.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재정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들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게 시작하세요. 그리고 직접 손을 쓰는 법을 배우세요. 뉴욕에서도 내 집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92탄] 월 $2,500 임대 수입으로 모기지 절반 충당하는 브루클린 브라운스톤 이야기](https://i.ytimg.com/vi/Kn1-GJj-Ibs/maxresdefault.jpg)